<aside> ⚠️ 천사님께서 애초에 내용 공개를 원하지 않으셨기에 제가 적는 인용은 모두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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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은 저랑 완전 맞춘 거라, 내용 자체는 제 만화와 동일해요.

제가 이활 생일에 천사님께 드렸던 만년필과 만년필에 각인된 문구로 소재로 사용했었죠. 아이디어는 천사님이 주셨어요.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저와 천사님의 연성에서 쓰인 대화가 같은 거랍니다.


첫 문장부터 그림자의 삶에 대해서 쭉쭉 나열하시는데요. 저는 천사님이 어떤 생각으로 이활 봇을 구동하는가에 대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우리의 눈에 비치는 그림자는 그저 부유할 뿐이라는 문장부터 기절했답니다.. 우리는 그림자의 삶을 모르니 그저 그가 숙주에 매달려 부유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그래서 그림자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이들은 그림자는 틀에 박힌 지루한 삶을 사는 줄 알 거예요.

뒤에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그림자의 삶을 헤아려본 이들이라면 어떻게 느낄까.. 이런 식의 대비되는 전개를 사용하시는데요, 이게 진짜 과오와요.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천사님은 글의 대비를 엄청나게 잘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뭐 글에 대해 엄청나게 잘 안다거나 평론가라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거예요.

역극을 할 때도 이런 점은 늘 느껴왔어요. 부드럽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이야기하더라도 어느 순간 갑자기 팽팽한 긴장감을 흐르게 한다던가.. 그런 식의 대비 구성을 엄청나게 잘 활용하셨는데, 아무래도 천사님의 강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림자의 삶을 헤아려본 이들은 숙주 발뒤꿈치에 바짝 붙어 따라다녀야하니, 눈에 들어오는 그림자는 치열하고 힘겨운 뿐이겠죠.